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대한 고찰

2021. 8. 14. 00:45영잘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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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사회와 가족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그의 뮤즈 키키 키린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팬 = 일명 '고빠'

저 또한 수많은 고빠 중 한 명으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꼼꼼히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본 포스트는 감독님의 세계관과 작품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https://pedia.watcha.com/ko-KR/people/219880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 왓챠피디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외 40 편)

pedia.watcha.com


티캐스트의 헌정 영상으로 가볍게 시작!

 


1. 인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침체된 일본 영화계를 리드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 중에 고레에다 감독님을 포함하여 이와이 슌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영화 정도 보는 편인데

솔직히 일본 영화계는 몇 분의 감독님이 소년소녀가장처럼 먹여 살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고레에다 감독님은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는 거장 감독님입니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계시죠.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일본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고레에다 감독님이 만든 장편 11편 중 무려 10편이나 국내 개봉을 했습니다.


2. 연출

2-1 다양한 표현방식

  • '공기인형(2009)'은 시
  • '걸어도 걸어도(2008)'는 드라마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은 동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는 에세이
  • '원더풀 라이프(1999)'와 '아무도 모른다(2004)'는 르포르타주(특정한 사건에 관해 직접 체험하거나 조사한 것을 토대로 구성. 현실감은 물론 생동감을 준다.)

 

2-2 다양한 화법

  • '환상의 빛(1995)' 카메라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정적이고 관조적인 영화
  • '원더풀 라이프(1999)' 초반은 다큐멘터리 형식/후반은 극영화 형식 - 판타지스러운 사후세계 표현
  • '디스턴스(2001)'는 전작과 다르게 거친 핸드헬드(손에 들고 찍음)
  • '하나(2006)'는 첫 시대극과 첫 스튜디오 촬영으로 색다른 시도
  • '걸어도 걸어도'는 완벽하게 짜인 건축학적인 작품
  • '공기인형'은 끊임없는 트래킹 쇼트(이동 촬영)로 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임

3. 세계관

고레에다 감독님은 처음에는 TV 다큐멘터리 연출가였습니다.

그러다가 후에 데뷔작 '환상의 빛'을 발표하며 영화감독이 되셨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거의 모든 영화들이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화려한 카메라 워킹, 인공적인 조명 활용을 지양하는 편입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감독님이 영화감독이 되기 전 다큐 연출가였을 때

'그가 없는 8월이'라는 동성애자 에이즈 환자의 삶을 담은 다큐를 만들었는데

이 다큐를 기반으로 나중에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가 나오게 됩니다.

위의 사례를 보면 알겠듯이 고레아다 감독님은 다큐적인 영화를 천재적으로 잘 만드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를 고레에다 장르라고 명명하고 싶네요ㅎ

 

그리고 가족 소재 영화를 많이 만들어서 아이들 출연이 많은데요.

방구석 1열에 출연하셔서 밝히기도 했는데 절대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연기 지도는 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함이죠.


작가는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부자유를 받아들이는 존재가 작가이다. 그리고 그 부자유스러운 것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이다.


올바른 전쟁과 잘못된 전쟁이 있는 게 아니라 전쟁 자체가 나쁘다.

 

위의 두 발언을 통해 감독님의 작품 세계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큐적인 요소가 초기 영화에 많이 담겨있습니다.

'아무도 모른다(2004)'는 아이를 방치해 죽게 만든 사건(도쿄 스가모 어린이 방치 사건)을 다루어 무관심한 사회를 보여줍니다.
'디스턴스(2001)'는 옴진리교 사건의 가해자 가족의 시점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은 오키나와에서 실제로 아이가 뒤바뀐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이런 연출 방식 때문일까요...

고레에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영화 같다는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 충분히 있을 것 같고 지난 과거와 앞으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는 극장 바깥에서 진짜 시작하는 영화이고 대답을 하지 않고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다.
(이동진)

 

이 대답과 함께 좋은 영화의 예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꼽았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단 하나의 기억만 남는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원더풀 라이프)

김중혁 작가가 꼽은 고레에다 영화의 포인트는 계단입니다.

중요한 장면에는 계단이 꼭 나온다는 것인데요.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이들은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사건의 중심 발상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에서는 마지막에 계단을 오르는 부모님과 떠난 빈 계단을 오래 보여주면서 의미를 담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아버지가 계단을 내려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한다.

 

계단은 인간의 숙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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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족

해피엔딩의 가족을 다루기보다는 색다른 가족을 나타냅니다.

이혼한 가족

죽은 가족

버린 가족

가족이 죽인 다른 가족

가족일 수도 있는 사람

뒤바뀐 가족

배다른 가족까지 다룹니다.

'무엇이 가족을 이루는 기준이 될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이 글을 마치면서

제가 고레에다 감독님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말 일본인이지만 일본의 나쁜 모습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거지만 일부 우익에게는 당연하지 않죠...

그래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건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인데

아베 총리는 이를 무시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Btv 영화당' 방송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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